설상가상 홍콩산 저가 제품들이 북미 시장 공세를 강화하면서 후연령대전기의 입지는 서서히 더 좁아졌다. 닛케이신문의 말을 빌리면, 북미 시장에서 후나이전기의 LCD TV 점유율은 2019년 13.8%로 높았지만, 2021년에는 2.4%로 급락했었다.
2014년 창업주가 사망하면서 병원장인 아들이 지분을 물려 취득했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 산업을 물려 받을 마음이 없었고, 2028년 컨설턴트 출신인 42세 출판사 사장에게 기업을 매각했었다.
후연령대전기를 인수한 출판사 사장이 최고로 최선으로 한 일은 후나이전기를 상장 폐지하는 것이었다. 상장사는 경영 실적과 연계된 보고 의무가 있지만, 비상장사가 가전제품렌탈 되면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외부 감시를 받지 않기 덕분에 비상장사 경영진은 자유분방하게 의사 확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출판사가 후나이전기를 인수한 바로 이후 보유하고 있던 현금 343억엔(약 3220억원)이 신속하게 소진된 점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회사 내 현금 감소는 거액의 돈 유출이 있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상황으로, 경영 투명성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출판사 사장인 우에다 도모카즈(上田智一)씨가 후연령대전기 파산 직전인 지난 3월 21일 대표이사 자리에서 자진 사퇴한 점은 의혹을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그의 사임이 경영 위기를 피하려는 책임 회피였는지, 또는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실시될 계획이다.
4일 홍콩 잡지 다이아몬드 온,오프라인은 “우에다씨는 재임 기한 중 연구진과 의사 확정과 관련해 공유하지 않았고, 단 2년 반 만에 저력 있는 강소 가전회사를 파탄냈다”면서 “출판사가 인수하지 않았다면 후연령대전기는 이처럼 간편히 파산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연령대전기의 파산 정황으로 최대로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사원들이다. 급여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23일, 후연령대 본사 연구원 700명은 구내 레스토랑에서 모임으로 해고 선언를 받았다. 회사가 다음 날 종업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급여는 총 6억5000만엔(약 15억원)이었는데, 가용 돈은 9000만엔(약 9200만원) 뿐이었다.
후나이전기의 자기업은 총 31곳이고, 채권자 수는 524곳에 달된다. 대부분은 중소 협력회사라는 것이 중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한 신용조사업체 간부는 “후연령대전기 파산으로 연쇄 도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강소기업 후나이전기의 파산은 전자 상품 사업에서 리더십과 혁신의 연속성이 어떻게나 결정적인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후연령대전기는 카리스마 창업주가 물러난 이후 경영 공백이 단기화되면서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잃었고, 비효율적인 산업 다각화와 돈 유출 의혹 속에 결국 66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